1. 간, 혈당을 결정짓는 숨은 조절자
당뇨병은 흔히 췌장의 문제로만 여겨집니다. 그런데 말입니다. 간(Liver)이야말로 혈당 조절에서 가장 복잡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 중 하나입니다. 최근의 연구들은 간 기능 저하가 인슐린 저항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, 간의 대사 이상이 당뇨병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. 오늘은 간 건강과 당뇨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.
2. 간이 하는 혈당 조절의 세 가지 역할
- 글리코겐 저장 및 분해
- 간은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고, 필요할 때 이를 분해해 혈당을 유지합니다.
- 포도당 신생합성 (Gluconeogenesis)
-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간은 단백질이나 젖산에서 포도당을 새롭게 만들어 냅니다.
- 인슐린 저항성과의 연결고리
- 간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, 포도당 생산이 조절되지 않고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.
즉, 간이 ‘과잉 활동’하거나 ‘저항성’이 생기면 혈당은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.
3. 지방간과 당뇨병: 밀접한 악순환
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(NAFLD)은 간세포 내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입니다. 당뇨병 환자의 약 50~70%가 이 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, 그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지방간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킴
-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이 증가함
- 혈중 인슐린이 높아져 지방 합성이 더 촉진됨
이처럼 지방간과 당뇨는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합니다.
4. 간 기능 이상이 부르는 또 다른 문제들
- 고중성지방혈증과 고지혈증
- 간에서의 지질 대사 이상은 이상지질혈증으로 이어져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킵니다.
-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증가
- 간세포의 스트레스는 전신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킵니다.
- 간 섬유화 및 간경변 위험
- 지방간이 장기화되면 간이 굳어지고 기능을 잃게 됩니다.
이런 변화는 단지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, 당뇨의 치료 저항성과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.
5.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뇨 환자의 전략
- 체중 감량
- 전체 체중의 5~10%만 줄여도 간 지방량이 유의미하게 감소합니다.
- 운동
- 유산소 + 근력 운동 병행은 간 내 지방과 인슐린 저항을 동시에 개선합니다.
- 식이요법
- 가공 탄수화물, 포화지방 줄이고 섬유질, 불포화지방 늘리기
-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
- ALT, AST, GGT, 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간 상태 점검
- 간 보호 효과가 있는 약제 활용
- SGLT-2 억제제, GLP-1 작용제 등 일부 당뇨약은 간 내 지방을 줄이는 효과도 보고됨
6. 꼭 기억해야 할 핵심 사항
- 간은 혈당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, 간 기능 이상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
- 지방간은 당뇨의 주요한 동반 질환이며,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입니다.
- 체중 관리, 운동, 식이조절이 간 건강과 혈당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.
- 당뇨약 중 일부는 간 내 지방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- 당뇨 치료의 핵심에는 ‘간’이 있습니다. 간을 챙기는 것이 곧 혈당을 지키는 일입니다.
보이지 않는 곳에서 혈당을 조율하는 간. 이 장기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, 당뇨를 장기적으로 안정시키는 진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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